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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다시보기 >>> 인생에 질문을 던지는 영화 머니 볼

작성자: 안예모님    작성일시: 작성일2016-12-30 17:59:32    조회: 2,817회    댓글: 0

이 글은 계간 "부모가 최고의 의사" 7호에 실린 글입니다.

 

<<< 영화다시보기 >>> 인생에 질문을 던지는 영화 머니 볼

 

»»김진희 (꽃진이 / 편집위원)

 

 

  감독 : 베넷 밀러
  출연 : 브래드 피트
  드라마/ 미국/ 2011.11.17 개봉

 

  이 영화는 현직 메이저리그 단장의 실화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주인공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고등학교 때 잘 나가던 야구선수였다. 명문대학을 포기하고 프로야구에 바로 뛰어들었지만, 별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은퇴를 하고 말았다. 은퇴하고 메이저리그 야구단‘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의 단장의 위치에 올랐지만, 이 구단은 별로 돈이 없는 구단이었다. 빌리 빈은 경험에 의해 선수를 뽑고 출전시키는 지금까지의 경영 방식에 회의를 느낀다. 자신 역시 많은 사람들이 경험적 판단으로 지지하고 기대하던 선수였으나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야구와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회계사를 만나 확률과 통계로 선수들을 분석. 재배치하는 방식을 알게 된다. 그는 그 회계사와 함께 구단을 운영하게 된다. 그의 방식은 너무나 획기적이어서 처음에는 조롱의 대상이 되지만 결국 그가 이끄는 구단은 돌풍을 일으키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0연승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이다.‘ 가난하지만 꿈을 잃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는 식의 빤한 이야기. 하지만 이 영화의 특별함은 이 이야기 다음부터 시작된다.


  빌리 빈이 새로운 방식으로 구단을 경영하고 이에 대한 성공을 거두자 ‘보스턴 레드삭스’라는 명문구단이 그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한다. 빌리빈은 고민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돌아본다. 그는 단장이 되기 전 촉망받는 선수였다. 게임에서 이기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이란 늘 이길 수만은 없는 것이었다. 지금 이길 수 있다고 해도 앞으로도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기지 못할 때마다 괴로웠고 마침내 그는 게임을 즐기지 못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에게 묻는다. 이기고 싶은가? 즐기고
싶은가? 빌리 빈의 고민이 깊어질 때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영화 속 빌리빈의 딸이 부른‘ the show’란 노래가 흘러나온다.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난 잠시 중간에 멈춰있는 것뿐이에요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인생은 미로 같고 사랑은 수수께끼 같죠.


I don`t know where to go I can`t do it alone I`ve tried
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And I don`t know why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I'`m just a little girl lost in the moment
난 한순간에 길을 잃은 한 소녀일 뿐이에요.


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난 너무 무서워요 하지만 그걸 내색하진 않아요.


I can`t figure it out
난 알아낼 수 없어요.


It`'s bringing me down I know
그게 나를 힘들게 해요. 알아요.


I'`ve got to let it go
그냥 내버려 둘 거예요.


And just enjoy the show
그리고 그냥 쇼를 즐기면 되겠죠.


The sun is hot In the sky
하늘의 태양은 뜨거워요

 

Just like a giant spotlight
마치 큰 스포트라이트처럼


The people follow the sign
사람들은 표지판을 따라가죠.


And synchronize in time
시간에 맞춰 똑같이 말이에요.


It`'s a joke Nobody knows
이건 우스운 일이에요 아무도 모르죠.


They'`ve got a ticket to that show
그들이 그 쇼의 티켓을 가졌단 걸요.

 

 

  이기고 싶은가? 즐기고 싶은가?


  빌리 빈의 고민을 따라 들어가다 문득 청량하게 들려오는 배경음악. 그리고 그 음악의 가사는 영화 속 상황과 맞물려 또 다른 감동으로 해석되고 느껴진다. 영화 속 상황이 문제 제기라면 배경음악은 just enjoy the show 라는 후렴구로 문제의 해답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결국 노래 가사처럼 빌리 빈은 구단을 옮기지 않는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이기는 선택이 아닌 즐기는 선택을 하는 엔딩장면을 보며 기분이 야릇해졌다. 그러면서 알게 되었다. 이 영화가 전형적인 헐리우드의 성공스토리는 아니었구나. 이 영화가 야구에 대한 영화가 아닌 인생에 대한 영화였구나.


  어쩌면‘ 머니 볼’이 나에게 와 닿았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빌리 빈의 선택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과 닮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면에서 는 돈키호테처럼 나만의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것이 결국은 내 선택이고 내가 좋아서 했던 선택이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지지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서글퍼질 때도 있다. 그런 마음이 들 때면 이 영화가 떠오르는 것 같다.
  야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규칙도 경기방식도 모르지만 야구를 모른다는 것이 이 영화를 보는 데에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브래드 피트는 참 나이를 먹어도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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