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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인터뷰 - 아토피 아이 치유하기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6-12-28 15:37:24    조회: 2,257회    댓글: 0



인터뷰 - 아토피 아이 치유하기

 

·사는 이야기

·만나고 싶었습니다-김현주(지윤서윤맘) 인터뷰

 

·오창권(단비아빠 / 편집위원)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적이고 재발성의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특징적인 습진이 나타납니다. 유아기에는 얼굴과 팔다리의 펼쳐진 쪽 부분에 습진으로 시작되지만, 성장하면서 특징적으로 팔이 굽혀지는 부분과 무릎 뒤의 굽혀지는 부위에 습진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많은 경우에 성장하면서 자연히 호전되는 경향도 있지만, 요즘은 어른들에게도 흔한 질병입니다.


  아토피는 생긴 원인도 정확히 알기 힘들고, 질환 자체가 가려움과 습진을 동반할 뿐만 아니라 만성적이고 재발성이라 정말 골치 아픈 질병이지요. 그런데 안예모 회원 중에서 자녀에게 찾아온 불청객 ‘아토피’를 완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윤서윤맘 김현주님이 그 주인공이 신데요. 그 소식을 한살림 소식지에 먼저 알리셨더군요.

  먼저 한살림 소식지에 실린 글을 보고 말씀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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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8살인 우리 아이는 그동안 약하게 있어서 아토피인 줄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증상들이 6살 봄이 되자 아토피 피부염, 비염, 결막염, 장염, 천식 등이 무섭고 거대한 해일처럼 한꺼번에 우리 가족을 덮쳤다.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고통인‘ 죽고 싶을 만큼의 가려움’으로 인해 낮에도 밤에도 그리고 새벽에도 잠을 잘 수가 없었고, 밥상 앞에서조차 긁느라 밥을 먹지 못하고 우는 아이를 보며 엄마인 나는 심장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가슴이 조여오는 고통을 느꼈다.


  가려움은 눈, 코, 질 속까지 온몸을 괴롭혔고, 결국엔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으며, 소변도 제대로 볼 수 없을 만큼 회음부까지 찢어져 쓰라린 고통으로 아이는 나를 꼭 껴안고 비명을 질러야만했다.


  비염은 한 치의 빈틈도 내어주지 않을 것처럼 코를 꽉 막았고, 결막염은 낮에 비추는 일반적인 빛조차 눈이 부셔 바깥을 나갈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했고, 장염은 한 달에 4번 이상 수시로 체기를 유발하여 굶고 죽 먹기를 반복하게 했고, 천식은 숨쉬기조차 벅찰 정도에 이르게 했다.


  타들어가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찾아가본 병원에선“ 엄마! 아토피니 비염, 천식 이런 병은 못 고치는 거 알지? 이게 당뇨나 고혈압하고 똑 같은 거야! 그러니까 그냥 믿을만한 병원 정해서 꾸준히 다니는 수밖에 없어!” 라고 말하며 병을 고쳐주진 못하면서 결국엔 망치게 하는 독한 스테로이드만을 처방해주었다.


  나는 내 아이의 몸은 해치지 않으면서 완치의 길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기농완전채식(고기, 생선, 유제품, 달걀 등의 모든 동물 성 식품을 제외한 순수채식)을 택했고, 그 식단을 믿고 차릴 수 있는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한살림을 포함한 세 곳의 생협을 이용했다. 유기농 식재료를 이용한 유기농완전채식 밥상은 우리 아이를 놀라우리만 치 치유하기 시작했다. 간장, 된장 등의 장류와 고춧가루, 깨, 마늘 등의 양념류까지 모든 식재료를 유기농으로 차리다 우연히 관행 식재료가 섞였을 때면, 아이 몸은 그것에 곧바로 반응하여 증상을 더욱 악화시켰다.

 

  두 달여의 철저한 유기농완전채식과 자연요법(풍욕, 냉온욕), 하루 한 시간 이상의 걷기운동 등으로 아이는 가렵지만 비교적 평온한 잠을 이룰 수 있었고, 지금까지 2년 여간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우리 아이는 누가 보아도 아토피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완치 상태에 와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우리가 어떤 음식을 취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우리에게 치유의 약이 되기도 또 병이 되는 독의 역할도 할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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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권(이하 오)> 아토피 완치 축하합니다. 독자들을 위한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합니다.


김현주(이하 김)> 안녕하세요. 선운사가 있는 고장으로 잘 알려진 전북 고창에 사는 지윤서윤맘 김현주예요. 채식과 자연치유를 지향하며 살고픈 바람이 있고, 다행히 남편과도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같아요. 저와 남편은 산 아래에 소박하면서도
정감 가는 우리 집을 짓고 그곳에서 최소한 먹거리만이라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삶을 위해 차근차근 노력하고 있어요.


김> 위 글은 정읍 한살림 소식지에 실린 글이에요. 한살림 소식지라서 유기농을 강조하기도 한 것이지만, 꼭 그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지윤이를 치유하면서 먹거리의 중요성을 아주 절실하게 느꼈어요.“ 유기농 먹거리가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았다.”는 다른 치유기를 떠올리면서 정말 그렇게 철저하게 했죠. 누군가 는 제게 '처절해 보인다'는 말까지 했으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일탈 없는 유기농완전채식, 풍욕과 냉온욕의 생활화, 꾸준히 매일 하는 1시간 이상의 걷기 등의 운동, 가공식품 안 먹이기입니다. 지윤이가 증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땐 너무 힘에 겨웠지만 밤에 잠도 조금씩 잘 수  있고 살만해지자 감사의 마음이 넘실댔어요. 풍욕이 뭔지 냉온욕이 뭔지도 모르고 지냈을 나를 배우게 해준 감사함, 온갖 가공식품과 고기들이 어떻게 오는지조차 몰랐던 나를 일깨워준 감사함, 우리 몸이 얼마나 위대한지 미처 깨닫지 못했을 나를 일깨워준 감사함, 감자볶음도 제대로 못했던 나를 제법 채식요리를 하게 만들어준 감사함, 닥치지도 않은 죽음에 대한 공포에 벌벌 떨던 나를 '암도 해볼 만하겠다'로 만들어 준 것에 대한 감사함, 어지간한 병 앞에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지혜를 준 것에 대한 감사함, 지윤이 덕에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해지는 것에 대한 감사함, 이것 말고도 차고도 넘쳐서 다 말하지 못할 정도예요.
  지윤이 아토피 치유 초반에는 생각했어요. 과연 아토피는 낫는 병일까. 지인들 중에도 좋아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완치됐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특히 지윤이처럼 신생아아토피가 아닌 좀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아토피 증상이 나타난(물론 그 전부터 어떤 증상이 약하게 있었겠지만) 경우는 더 더욱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그렇지만 초반이 지나고 나서는 그 불안감은 자신감으로 바뀌었죠.
  정말 열심히 식이요법과 자연요법, 운동을 철저하게 했어요. 처음 두세 달은 새벽 두세 시까지 홈케어상담실이며 온갖 게시판을 다 뒤졌어요. 지윤이 병에 맞는 치유법을 다 해보려구요. 알아낸 방법들은 유기농 완 전채식하기, 배부르지 않게 먹이기,
간식 없애기, 식사시간 정확히 지키기, 당분 안 먹이기, 운동하기, 풍욕과 냉온욕 하기 등이에요. 이런 것들을 다 하기에 아이도 저도 하루가 빠듯하고 벅찼어요. 지윤이도 저도 무척이나 힘들었구요.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식이요법이었는데 그중에서도 또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하루종일 먹을 것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이 그맘때 보통 아이들인데 간식도 일체 주지 않고 밥조차 양껏 먹지 못하게 하니 밥 더 먹고 싶다고 우는 지윤이와 또 그런 아이를 어르다 화내다 또 같이 울다 했던 것이에요. 그래도 시간은 이렇게 흘러 다 추억이 됐고 지금 우린 지윤이의 완치에 감사하고 있어요. 지금 지윤이는 식사량 제한을 풀었고 그 덕에 밥은 본인이 원하는 만큼 푸게 해주고 있는데 밥을 산처럼 높이 쌓아 푸고 있어요. 그렇게 먹고도 또 한 번 더 먹구요. 그래도 체하지 않고 있어요.


  밀가루도 가끔 소량씩 먹이고 있고, 기름 소량 두른 부침개도 먹고, 냉동실에 얼린 과일아이스크림도 먹고, 콩 음식도 못 먹던 지윤이가 두부며 된장이며 마음껏 먹고 있고, 제가 만든 채식잡채도 먹고 카레도 짜장도 먹고, 현미국수도 먹고, 이렇게 천천히 소량씩 테스트해가며 음식제한을 풀고 있어요. 내년 생일에는 닭 한 마리가 몽땅 들어간 삼계탕을 먹고 싶대요. 자식 입에 음식이 들어가는 것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지 않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볼 수 있어서 엄마인 저 너무 행복합니다.


오> 어른이 아닌 아이라서 케어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요 치료중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어떤 것이 었나요?


김> 식이요법이에요. 6살 봄부터 유기농완전채식의 식이요법을 시작했는데, 무엇보다 식이요법 초반에는 제 요리솜씨가 걸림돌이었어요. 그 때 저는 간단한 반찬조차도 제대로 할 줄 몰라서 인터넷이나 요리책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할 정도로 요
리에 젬병이었거든요. 그런 제가 요리하기 쉬운 고기나 인스턴트를 전혀 쓰지 않고 순수채식으로만 하루 세끼 밥상을 차린다는 것은 정말 곤욕스러울 정도였어요.


  가장 급하고도 어려웠던 것은 채식김치 담그기였는데, 그냥 김치도 담그지 못하는데 채식김치를 담그려니 머릿속이 온통 복잡하기만 했어요. 아이 아토피 치유에 있어서 선배이자 안예모 회원이신 부산의 모경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아토피가 심할 경우 자극이 돼서 가려움을 더 유발하는 고춧가루, 마늘을 뺐고 채식김치에는 젓갈대신 국간장이 들어가는데, 지윤이는 콩에도 가려움의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국간장도 뺐어요.  첫 채식김치 도전에는 맛없을까 봐 당근, 무, 배같이 맛있겠다 싶은 양념을 왕창 갈아 넣고 또 채도 썰어 넣었지만 요리솜씨가 영 허당인 제 첫 번째 채식김치는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버려졌어요.

  뭐든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인지 지금은 꽤 먹을 만한 채식김치를 담그고 있고 3년째 김장도 채식으로 담그고 있어요.


오> 아이 입장에서 굉장히 가렵고, 고통스러웠을 것 같은데 이런 경우에 어떤 말이나 행동으로 아이를 진정시킬 수 있었나요?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시키셨나요?


김> 가려움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두 달 정도는 엄마인 저도 거의 패닉상태에 빠졌었기 때문에 아이를 진정시키는 부드러운 말이나 행동보다 는‘ 이걸 해야 덜 가렵다’,‘ 저걸 하면 더 가렵다’는 말로 지윤이가 어떤 걸해야 하고 어떤 건 하지 말아야할지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예를 들면 간식을 일체 없앴구요, 소식(小食)의 원칙을 세웠어요. 소식을 실천하기 위해‘ 밥을 많이 먹으면 지윤이 몸속에서 계속 밥을 씹어야 하는데 그럼 힘들어서 더 가렵다.’라고 타일렀구요, 매일 한 시간 이상 땀나는 걷기운동을 시키기 위해서 ‘운동을 하면 몸속에 가려운 세균들이 땀으로 나와서 덜 가렵다.’라고 원래 이론과 조금 다르더라도 아이가 알아듣기 쉽도록 설명했어요.


  풍욕은 시작 초반에 일시적으로 더 가려울 수 있는데 이것도 미리 얘기를 해줬어요.‘ 풍욕을 하면 몸 속에서 가려운 세균들이 마구 나와서 처음엔 더 가려울 수도 있지만 그게 좋은 거야. 가려운 세균들이 많이 나오니까 더 가려운 거거든.
그럼 지윤이 아토피도 더 빨리 나을 수 있어.’라구요.


  경험상 가려움증에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냉온욕이었던 것 같아요. 찬물과 더운물에 몸을 푹 담그고 1분씩 왔다갔다 하는 것인데 처음엔 냉탕28℃ 온탕 40℃정도에서 시작했고 아이가 적응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점점 온도차를 두어서 3개월쯤 됐을 땐 냉탕 19℃ 온탕44℃에서도 신나게 수영하고 즐기며 냉온욕하는 지윤이를 볼 수 있었어요.


  냉온욕을 하고 나면 아토피 도돌이들이나 상처들이 더 빨개지고 도드라져서 미관상 좋아보이지는 않았으나, 아이는 개운해하면서 냉온욕을 놀이마냥 즐기더라구요.


오> 6살 이후에 갑자기 아토피가 발병됐다고 하셨는데 초기에 어떤 증상 같은 게 없었나요? 갑자기 아토피가 발생했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가서요


김> 증상이 확 심해지기 전부터 잠자기 전에 등이 가렵다고 긁어달라는 말을 자주했어요. 전 그저 잠자기 싫어서 하는 잠투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봄이 되면 결막염, 비염으로 힘들어서 죽염과 뒷통수 냉각법 등의 자연요법으로 버텼고 소아과에 가면 천식이 있다는 말도 들었지만 증상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그냥 지나쳤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5살 때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집에서 먹지 않던 각종 과자, 인스턴트식품, 유제품 등을 매일 먹다시피 했던 것이 6살 봄이 되자 봇물 터지듯 터졌던 것 같아요. 유치원에서 특별히 간식표를 보내주지 않아서 몰랐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치즈라면까지 그 어린 아이들에게 먹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결국 정크푸드로 인해 아이 몸은 더 이상 견디질 못한 거죠.


오> 아토피 초기 증상을 알아차리는 방법이 있을까요?


김> 흔히 팔이 접히는 곳이나 무릎 뒷부분을 가려워하면 아토피 초기 증상이라고 봐야 해요. 하지만 목뒷부분이나 등부터 시작되는 아이들도 많거든요. 늘 아이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오> 말씀 중에 아토피의 치유과정을 살펴보면 음식물 섭취가 가장 중요한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4가지 팁을 주신 것 중에서 2가지가 먹는 것과 관련되어 있거든요.


김> 맞아요. 지윤이 아토피 치유를 하면서 가장 크게 직접적으로 느끼고 깨달은 것이 바로 먹거리에 관한 문제예요. 비단 아토피뿐만 아니라 어떤 난치병이라도 먹거리가 기본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먹는 것이 곧 내가 된다.’라는 명언도 있잖아요. 물론 운동도 중요하고 풍욕, 냉온욕 같은 자연요법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기본인 것은 올바른 먹거리 섭취예요.‘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병의 치유 속도를 앞당길 수도 늦출 수도 있어요. 건강한 유기농 식재료와 산과 들에서 자라는 자연의 기운을 담뿍 품은 푸성귀들을 이용해서 조리법은 최소화하고 정성은 가득 담아 만든 음식이라면‘ 그 어떤 병도 치유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오> 그렇다면, 아이와 외출했을 경우 먹거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셨는지요?


김> 지금껏 2년 넘게 지윤이와 외출할 때는 무조건 도시락을 싸고 있어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요.
점심 급식도 학교 급식반찬에 맞추어서 도시락을 싸고 있어요. 이젠 아이에게 고기를 먹여도 될 몸 상태가 됐고, 비록 아이가 치유를 위한 유기농완전채식을 선택하긴 했지만 이러한 식이가 아이를 건강하게 해주었고 또 굳이 생선, 육류, 유제품 등을 섭취하지 않아도 우리 몸은 신비롭게도 그에 맞는 시스템으로 잘 굴러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에요.


오> 아토피 치유를 하시면서 채식으로 식단을 꾸미면 맛은 어떻게 채우셨는지 궁금합니다. 레시피를 상당히 많이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물론 직접 손수 만드시니 온 가족이 아주 맛있게 만드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특별히 독자들에게 참고할만한 곳을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 요리솜씨가 아주 형편없었어요. 아마도 맛있게 만들어서라기보다 하루 밥 세끼 이외에 간식을 일체 중단했기 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건 채소 같은 재료 본연의 깊은 맛을 느끼는 미각이 살아났지요. 흔히 먹는 간식(과자, 과일, 빵, 튀김, 떡볶이 등)은 지나치게 달거나 기름지거나 자극적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자극적인 것들을 많이 먹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미각이 둔해져서 자연식과 같은 담백하고 순한 음식을 먹게 되면‘ 와 맛있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거든요. 하루 세끼 먹는 식사 역시 죽염이나 들기름 등 최소한으로 양념된 반찬과 먹게 되니 미각은 더욱 순수해지고 자연스러워진 것이고요. 제가 참고했던 곳은 주로 네이버 채식 카페인 ‘한울벗 채식나라’와 책은 문성희 씨의‘ 평화가 깃든 밥상’이었어요. 지금도 가끔 참고하고 있고요. 막막 했던 채식밥상 차리던 초반에 참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오> 아마도 아토피 치료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보셨을 것 같은 데요. 혹시 약이나 연고제의 효과는 어떤가요?


김> 아이의 아토피 가려움이 극에 달했을 때는 일시적으로 먹는 스테로이드와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쓰기도 했어요. 그러나 약으로 다스려질 수 있는 상태도 되지 않았던지 약을 써도 아이는 밤새 울며 긁으면 날을 꼬박 지새웠어요.


제 생각엔 아예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약을 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혹시 약을 사용하더라도 밤새잠을 못 잘 정도로 가려워할 때 일시적으로 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예요.


오> 먹거리 외에 스킨케어 관련하여 도움이 될 만한 사항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로션 같은 것 고를 때 주의사항이라든지 증상별 도움이 되는 제품유형이라든지요.


김> 초반에는 아토피 아이에게 많이 강조되는 보습을 위해 생협에서 나오는 로션을 써보기도 했고, 유기농 올리브오일을 써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둘 다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해져서 중단했고요. 아토피 증상이 심하게 발병하기 이전에는 보습을 따로 해주진 않았어요. 하지만 대부분 아토피의 경우 건조한 경우가 많고, 그러면 가려움이 악화될 수가 있기 때문에 원재료가 비교적 착한 시중 로션이나 오일 종류를 작은 부위에 소량 테스트해봐서 특별한 반응이 없다면 쓰셔도 돼요.


오> 온도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령 약간 따뜻하게 보다는 서늘하게 옷을 입히거나 재우는 게 더 나은지요? 아무래도 땀이 나게 되면 습진부위가 더 악화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김> 온도는 특별히 신경쓰진 않았지만 지윤이 같은 경우는 덥거나 땀이 나면 더 가려워했어요. 그래서 여름에 걷기 운동시키기가 힘들기도 했어요. 운동하면 덥고 땀이 나고 가려워서 긁느라 우느라 그래서 걷다 멈췄다를 계속 반복하면서 1시간 이상의 운동을 했어요. 제 생각으로는 되도록 춥지 않을 정도로만 서늘하고 가볍게 입히는 게 굳이 아토피가 아니라도 건강상에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너무 따뜻하게만 꽁꽁 싸매고 살아서 생기는 문제가 더 많으니 까요.


오> 끝으로 특히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임산부,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김> 임신을 준비 중이시거나 임산부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요 내 몸을 빌려 나오게 될 미래의 내 아이를 위해서 내 몸에 들어오는 먹거리를 포함한 모든 것(주사, 약 등)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해야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태아는 엄마의 뱃속에서 엄마가 먹는 것을 그대로 특히, 나쁜 것을 더 많이 받아먹으며 자라고 있다고 하잖아요.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님 특히 대부분 아이들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저와 같은 엄마들께는 내가‘ 아이에게 편하게 먹일 수 있는 음식’보다‘ 아
이가 먹어 건강할 수 있는 음식’으로 식탁을 차려보시기를 권해봅니다.

‘ 좋은 것’을 먹는 것보다‘ 나쁜 것’을 먹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 경험담이 우리 회원들과 독자들에게 귀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맛있는 레시피 개발에 힘써주세요.

 

이 글은 계간 "부모가 최고의 의사" 4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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