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국제

필리핀서 뎅기열 백신 역효과 우려에 어린이 접종 중단

디지털뉴스국 기자
입력 : 
2017-12-02 21:42:22

글자크기 설정

필리핀에서 뎅기열에 걸린 적이 없는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 뎅기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어린이 뎅기열 예방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해당 어린이는 7만 명 이상이다.

2일 GMA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전날부터 공립학교의 9세 이상 학생을 위한 뎅기열 백신 접종 프로그램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이는 프랑스 백신업체 사노피파스퇴르가 지난달 29일 자사의 뎅기열 백신 '뎅그박시아'를 뎅기열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투약하면 심각한 증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뎅기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뎅기열은 최장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 열, 근육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숨질 수 있다.

필리핀 정부는 2016년 4월부터 지금까지 어린이 73만3000여 명에게 사노피파스퇴르의 뎅기열 백신을 접종했다. 이 중 90%는 백신 접종 이전에 뎅기열이 걸린 적이 있고 나머지 10%는 그렇지 않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필리핀은 2015년 12월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백신을 승인했으며 대규모 접종에 나선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보건부는 백신을 맞은 어린이들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세계보건기구(WHO), 사노피파스퇴르와 협의해 후속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필리핀에서는 35억 페소(756억 원)가 투입된 이번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성급하게 도입했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