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르면 올해 말 코로나19 치료제 출시…백신은 내년 하반기 생산"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식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코로나19에 대응한 약물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정부가 이르면 올해 말 코로나19 치료제가 출시되고, 내년 하반기에 백신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8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관계 부처 차관 및 국내 의학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2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보고된 국내 코로나19 관련 개발 현황에 따르면 치료제 분야는 기존 약물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약물재창출’ 연구 7종이 임상시험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말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백신 분야에서는 후보물질 3종이 올해 중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에는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범정부 지원단은 코로나19에 대한 의료 대응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내놨다. 우선 혈장치료제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대한적십자사가 연구용으로 혈장을 채취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기로 했다. 현재 채혈은 의료기관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이 아닌 적십자사는 연구용 혈장 채혈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개선한 것이다. 이와 함께 혈장 채혈장비가 부족한 의료기관에는 성분채혈기 임대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공공 생물안전시설의 민간 지원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약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연구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생물안전3등급시설(BL3)이 필요하지만 이를 민간이 자체 구축하는 것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정부는 BL3 시설을 운영하는 기관 목록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민간의 수요를 검토해 연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에서 자체 조사를 해 시설 이용을 지원해왔지만 지원의 폭과 편리성을 확장한 것이다. 정부는 질병관리본부 내에 생물안전관리 담당자와 연구부서 전문가로 구성된 ‘생물안전연구시설 민간지원팀’을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국내 자체적으로 신속하게 개발하는 데 역량을 결집하고 해외 개발 제품이나 원료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투트랙 접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근본 처방은 결국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라며 “산·학·연 전반에서 연구개발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