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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개발 펀드 조성, 감염병 대응 산업 적극 육성한다(종합)

등록 2020.05.14 10: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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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아닌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임상시험 가능해

국내 대응 과정 국제 표준화…드라이브 스루 등 수출

에크모 등 수입 의존하는 중증환자 장비 국산화 지원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14.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을 계기로 신·변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고 임상 등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제한을 완화하는 등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선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K방역'에 대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기회를 살려 관련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원해 중점 육성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감염병 대응 산업 육성 방안을 공개했다.

중대본은 방역·검사·치료와 함께 전주기 시스템 산업화 등 3+1 분야를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임상시험 허용, 신속심사 별도 인력 구성

코로나19와 관련해 관심이 가장 많이 모이는 분야 중 하나는 치료제와 백신이다. 아직 코로나19 전용 신약이 개발되지 않았는데 글로벌 10대 신약개발 제약사는 모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렘데시비르 관련 3건을 포함해 9개 치료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백신 개발도 추진 중이지만 기초연구 단계로 외국에 비해서는 늦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백신 연구가 이미 임상 2상까지 승인됐거나 준비 중이다.

글로벌 백신 시장은 연평균 11%씩 성장해 2028년에는 12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제약 시장은 2018년 23조원 수준으로 미래 성장산업이지만 세계시장 대비 1.6%에 불과하다.

정부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공공목적의 백신개발 펀드를 시범조성한다. 임상 전주기 지원을 위해 임상 3상 비용도 지원대상에 포함하고 수요와 공급에서 민간에겐 부담스러운 백신 개발은 성공을 할 경우 정부 비축을 검토한다.

또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한 범용 백신 개발과 관련 기술개발 플랫폼을 확보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속심사 지원을 위한 별도의 TFT를 구성하고 상담창구를 운영한다. 임상시험계획을 검토·승인하는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를 공동운영, 위탁 등의 형식으로 우선 신속 심사를 진행케 할 예정이다.

또 의료기관이 아닌 경증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아울러 현행 의료법상 혈장치료제 개발 연구용 혈액은 의료기관에서만 채취 가능하지만 대한적십자사 소속 의료인이 채혈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채취지침도 마련한다.

기업에서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할 때 필요한 바이러스 분리·배양은 생물안전 3등급(BL3)시설을 보유한 기관과 기업 매칭을 지원해 활성화한다.

전라남도 화순과 경상북도 안동에는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백신실증지원센터를 구축해 치료제와 백신을 생산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중소기업의 이용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의약품 품질고도화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공장 도입을 지원한다.

바이오와 의약 분야 창업을 촉진하고 유망기업 지원을 확대하고자 창업자금을 최대 3년간 6억원 제공하고 K-바이오 펀드를 조성해 정책자금 최대 100억원을 투자한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주경기장 앞에서 의료진이 차량 탑승자를 진료하고 있다. 2020.04.2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주경기장 앞에서 의료진이 차량 탑승자를 진료하고 있다. 2020.04.22. [email protected]

◇감염병 조기경보 체계 구축…핵심장비 국산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K방역'의 방역과 검사 체계는 세계화를 위해 중점 육성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은 2월 64만달러에서 4월 2억123만달러로 급증했으며 6개 국내기업의 진단키트가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시판중이고 65건의 키트가 수출허가를 획득했다.

마스크는 1일 생산량이 기존에 비해 2배 가량 늘어 3월 초 1291만개로 증가했고 4월 손소독제는 4402만 달러, 의료용 방진복은 1952만 달러의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감염병 증가 등으로 국내 체외진단기기 시장은 2019년 약 7800억원에서 연평균 2.9% 성장할 전망이다.

검사와 조사, 추적, 격리, 치료로 이어지는 감염병 대응 전 과정에 걸친 절차와 기법 총 18종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국제표준으로 제정을 추진하고 드라이브 스루(자동차이동형)나 워딩스루(도보이동형)검사 부스 등 우리나라 코로나19 대응체계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감염병 방역과 예방 강화를 위해 정부는 2022년까지 17억원을 투입해 빅데이터 기반, 컴퓨팅을 통한 감염병 확산을 예측하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을 시행한다.

또 해외로부터 감염병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비행기나 선박 등 밀폐 공간의 감염원을 포집·검사 후 도착 전 통보를 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공호흡기나 에크모(심폐순환보조장치) 등 중증환자 치료 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핵심 기술개발 지원 등 정부지원을 강화한다.

방역연계 범부처 감염병 연구개발에는 2022년까지 400억원,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에는 2025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질병관리본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서 수집한 임상진료기록은 치료제 개발 등 연구용으로 국내외 연구자에 개방하고 연구결과를 활용해 감염병 종류별 유전체 및 변이정보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진단과 검사에서는 인체유래물 활용과 연구기관의 인력·장비 지원을 강화하고 특히 기술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의 진단장비를 국내외 판로를 개척해 시장 확보를 지원한다.

정부는 행정조치를 통해 개선 가능한 사항을 우선 추진하고 법령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향후 국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재정투입이 필요한 사항의 구체적 내용 및 사업 규모 등은 추후 예산협의를 통해 확정한다.

중대본은 "현 상황 및 경쟁력을 감안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되 현재의 기회요인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감염병 대응산업 육성을 위한 주요 과제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이행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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