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101명…97명은 인과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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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0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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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람이 누적 101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10일 0시 기준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는 총 101건으로 97건은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4건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청 피해조사반은 지난 9일까지 총 97건에 대해 각 사례별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토대로 이같이 판단했다.

사망자에 대해서는 Δ사망당시 백신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 없음 Δ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 높음 Δ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있음 Δ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뇌출혈, 심근경색,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신부전 등) 있음 등이 확인됐다.

이에따라 질병청은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있다.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는 연령별로 70대 이상이 84명(83.2%)으로 가장 많았다. 60대는 8명, 60대 미만은 9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15명, 서울 13명, 경남 11명, 전북 10명, 대구와 경북 각각 9명, 전남 8명, 충남 6명, 강원 5명, 부산과 인천 각각 4명, 대전 3명, 충북 2명, 광주·제주 각각 1명 등이다.

신고 시점은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19~25일)에 집중됐다.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걸린 시간은 48시간 이상이 64명(63.4%)이었고, 24시간 미만인 경우는 17명(16.8%)이었다.

이날 0시 기준 독감 예방접종은 1857만건이 진행됐고,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1257만건이다.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는 사망 사례를 포함해 1837건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예방접종 후 접종부위의 통증, 빨갛게 부어오름, 부종이나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증상은 접종 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1-2일 이내에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접종 후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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