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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美, 모더나 백신 '정량 절반 투여' 검토

등록 2021.01.04 09:39:24수정 2021.01.04 09: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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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작전 최고책임자 "FDA·모더나와 논의 중"

"임상 때 동일한 면역효과"…접종 지연 방안엔 부정적

전문가들 "대안" vs "우려"

[워싱턴=AP/뉴시스]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총괄 책임자 몬세프 슬라위는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4.

[워싱턴=AP/뉴시스]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총괄 책임자 몬세프 슬라위는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4.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투여하기 위해 모더나 백신을 정량의 절반씩 투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OWS) 총괄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 박사는 3일(현지시간) 미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미 식품의약국(FDA) 및 모더나 측과 백신의 절반을 투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방안을 실행할 지 여부는 FDA의 결정에 달렸다고 전제했다.

모더나 백신 임상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1차 접종에서 18세~55세 참가자들에게 정량(100㎍)의 절반인 50㎍을 투여한 경우에도 동일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

슬라위 최고 책임자는 1·2차 접종 간격을 늘리기로 한 영국의 사례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는 더 많은 이들에게 백신을 투여하기 위해 1·2차 접종 간격을 12주로 늘리겠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영국이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은 효능을 높이기 위해선 3~4주 간격으로 2회 접종 해야 한다.

슬라위 최고 책임자는 이와 관련해 접종 간격을 늘리는 것에 대해선 효능이 유지된다고 믿을 만한 데이터가 없지만 정량의 절반을 투여하는 것에 대해선 과학적인 데이터가 있다면서 "좀 더 책임감 있는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절반 투여 방안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사이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플로리다대의 백신 시험 설계 전문가 내털리 딘 박사는 뉴욕타임스(NYT)에 2차 접종 시기를 늦추는 것보다는 절반을 복용하는 것이 더 많은 과학적 데이터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만약 더 낮은 양을 투여하고도 비슷한 면역 효과를 보인다면 앞으로 나아갈 길이 열린다"고 평가했다.

반면 코넬대 백신 전문가인 존 무어 교수는 "백신은 이미 아주 적은 양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어떤 것은 (투약량을) 절반으로 줄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불가피하지 않는 이상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고 의견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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