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인도, 세계 최대 코로나 백신 접종 개시... 3억명 목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6 15:48

수정 2021.01.16 15:51

인도 뉴델리에서 16일 현장 의료진이 인도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로이터뉴스1
인도 뉴델리에서 16일 현장 의료진이 인도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16일 인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인도 정부가 접종할 백신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과 자체 개발한 백신으로 2종 모두 효능 논란에 휩싸여 있다.

BBC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아침 연설에서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백신 접종을 시작하며 각국에 우리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처음 맞게될 현장 의료진의 노고를 칭찬하며 “어두운 시기에 빛을 보여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도 전역 설치된 약 3000개 접종소에서 백신 우선 접종이 시작됐다. 보건 당국은 현장 의료진 1000만명부터 먼저 접종하고 이후 경찰과 공무원 등 방역 활동에 종사하는 2000만명에게 백신을 제공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50대 이상 또는 50대 이하 합병증 만성 질환자 등 2억7000만명이 백신을 접종 받는다. 우선 접종 대상으로 지정된 인원을 합하면 약 3억명으로 인도 전체 인구(13억8000만명)의 약 20%에 달한다. 인도 정부는 오는 7월까지 우선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인도가 접종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백신(코백신)이다. 세계 최대 백신 위탁제작사인 인도 세럼 연구소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위탁 생산해 왔고 ‘코비실드’라는 이름으로 유통할 예정이다. 인도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바라트의 백신을 각각 1100만회, 550만회씩 확보했으며 각 백신의 정부 구매가는 각각 1회당 200루피(약 3000원)와 206루피(약 3100원)다. 두 백신 모두 1인당 2회 접종해야 하며 접종받는 사람은 백신 종류를 고를 수 없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지난해 3차 임상시험에서 효능 논란이 빚어지면서 아직 유럽연합과 미국 보건 당국의 긴급 사용 허가를 받지 못했다. 스티븐 터너 호주·뉴질랜드 면역학협회 회장은 13일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경쟁사 화이자의 백신 효능을 비교하며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낮은 효과 때문에 널리 배포할 수 있는 백신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는 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하며 효능이 70.42%라고 밝혔다. 바라트의 코백신은 3차 임상시험조차 끝나지 않아 인도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일까지 1054만2841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많았다.
누적 사망자는 15만2093명이다. 외신들은 14일부터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하리드와르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의 힌두교 축제인 ‘쿰브 멜라’를 지적하며 코로나19 확산이 더 빨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9년 쿰브 멜라에서는 약 2억4000만명의 순례객 모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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