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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아도 되는거냐"…의사들도 반대한 AZ '3040 접종'에 시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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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AZ 잔여백신 30∼40대 접종 재허용에 심각한 우려"
30·40대 "얼마 전까지는 AZ 백신 접종 안 된다더니…"
방역당국 "AZ 잔여백신 접종자·예약자 많은 상황"

한 시민이 아사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시민이 아사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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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연령을 잔여 백신에 한해 '30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정작 접종 대상자가 된 30·40대는 AZ 접종을 여전히 꺼리는 모습이다. 특히 대한의사협회(의협) 측이 접종 허가 연령 변경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자 시민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현재 AZ 잔여백신을 접종하거나 예약한 30·40대가 적지 않다며 "접종에 도움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AZ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절대적 기준에서의 접종 권고 연령과 희망자에 한해 접종 기회 부여 연령 차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추진단)에서 지난 11일 발표된 '주간코로나19 예방접종후 이상반응 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해 보면, 50세 미만에서 AZ 2차 예방접종은 타 백신에 비해 예방적 효과 대비 백신 관련 이상 사건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희망자라고 하더라도 우선적으로 고려되기에는 위험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또 학술지 란셋(Lancet)을 인용해 "55세 이하에서 AZ와 화이자 백신 모두에서 전신성 부작용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나, AZ 백신에서 접종률 대비 부작용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잠재적 위험성이 더욱 높은 50세 미만 인구에 대한 백신 접종 필요성 논의가 아직은 더 필요하다"고 했다.


휴대전화 카카오톡(왼쪽), 네이버 앱에 서울 지역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휴대전화 카카오톡(왼쪽), 네이버 앱에 서울 지역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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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추진단은 지난 13일 AZ 잔여백신의 경우, 희망자에 한해 30~40대도 맞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 문제로 지난 7월 접종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는 데다 AZ 잔여 백신 폐기량이 늘면서 희망자에 한해 30대 이상 접종을 허용한 것이다.


다만 방역당국이 잔여백신 지침을 번복하면서 접종을 꺼리는 3040세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가 AZ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을 상향 조정했던 이유가 '안정성'이었던 만큼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김모(31)씨는 "접종 대상 기준이 이렇게 계속 바뀔 수 있는 거냐. AZ 백신이 남는 이유가 백신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이들 때문 아니냐. 그런데 백신 남는다고 무턱대고 30·40세대에게 접종시키는 건 적절치 않다"라며 "국민의 생명이 달린 일인데 대상 기준을 너무 번복한다. 이런 식이면 내가 잔여백신을 맞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페 화면 캡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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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백신 부작용에 따른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50대 미만 AZ 백신은 혈전증 위험 때문에 (접종) 안될 건데, 백신이 남으니 급하게 소비하려고 50대 미만도 접종하려 한다"라며 "국민 상대로 실험하는 건가 싶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 역시 "불과 며칠 전만 해도 AZ 맞으면 위험하다고 못 맞게 하더니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정말 국민의 건강이 우선이라면 접종하고 싶다고 해도 정부가 말려야 하는 거 아니냐", "정부 방침에 의료 전문가들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데 우리는 그냥 맞아야 하는 거냐. 정말 큰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다른 나라에서도 AZ 백신 부작용인 혈전증 등이 젊은층에게 더욱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병원 연구진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AZ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혈전 증후군은 매우 드물지만 나타나면 사망 위험이 높고,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옥스퍼드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동 개발한 곳이다.


관련해 영국 보건당국은 백신공동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지난 5월부터 AZ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을 기존 30세에서 40세 이상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반면 AZ 백신 접종을 이미 마쳤다는 일부 30·40대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맘카페를 통해 "AZ 백신 맞고 왔다. 하도 말이 많아서 조금만 더 기다렸다 화이자 맞을지 고민했지만, 아기를 위해 빨리 맞기로 결심하고 접종했다"며 "우려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접종 날 백신 맞은 부위를 중심으로 경미한 근육통이 있었지만, 다음날 바로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AZ 잔여백신에 대한 접종자나 예약자가 이미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최근 정례브리핑을 통해 "49세 이하는 기본적으로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도록 예약을 진행 중이다. 단, 잔여백신을 이용해 빨리 접종하길 원하는 경우 30세 이상도 AZ 백신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건수가 많아지고 있고, 이미 접종자나 예약자도 많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기관에서 실제로 잔여백신 폐기량은 줄고, 접종대상자를 찾아서 접종하는 데는 도움이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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