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았는데…' 돌파감염 1만 명 넘었다

코로나19 백신을 권고 횟수대로 모두 접종하고도 확진되는 이른바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계속 늘어나면서 누적 1만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늘(6일)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국내 백신 접종 완료자 중 1만540명이 확진돼 돌파감염 사례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9일 기준 집계치 7천772명 대비 1주일새 2천768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는 접종을 마치고 2주가 지난 전체 접종 완료자 2천4만4천857명의 0.053%에 해당합니다.

접종 완료자 10만 명당 52.6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한 셈입니다.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지난 4월 2명이었지만 이후 월별로 7명(5월)→116명(6월)→1천180명(7월)→2천764명(8월)→6천471명(9월)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체 확진자 중 완전 접종자가 돌파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의 비중은 7월 첫째 주와 둘째 주 2.8%였으나 이후 주별로 계속 상승해 9월 첫째 주에는 8.6%를 기록했고 이후 11.8%, 17.1%로 높아져 9월 넷째 주에는 20.8%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오늘 이후 등교가 확대되면서 학생들의 확진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고, 18세 이상 국민들의 백신 완전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돌파감염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돌파감염 추정 사례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마친 2천331명 중 90.2%(2천103명)는 주요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9명 이상이 변이에 감염된 것입니다.

이 중 최근 4차 대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감염 추정 사례가 2천7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국 유래 '알파형' 30명, 브라질 유래 '감마형' 2명,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래 '베타형' 1명 순이었습니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얀센 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률이 0.193%(10만 명당 192.8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아스트라제네카(AZ) 0.049%(10만 명당 49.3명), 화이자 0.040%(10만 명당 40.0명), 모더나 0.004%(10만 명당 3.5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한 후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한 교차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률은 0.038%로, 1·2차를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한 경우보다 낮았습니다.

돌파감염 추정 사례 중 위중증자는 142명, 사망자는 43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