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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백신 접종에 농가 혼란…"잘못하면 폐사까지"

<앵커>

럼피스킨병이 매섭게 퍼지자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범위를 전국 소농장들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수의사가 아닌 농장주가 직접 주사를 놔야 하는데, 접종 방법이 까다로워서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대규모 젖소 농장에서 수의사가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합니다.

살아있는 균을 주입하는 생독 백신인 럼피스킨 백신은 부작용 때문에 반드시 가죽 밑 지방층에, 피하로만 접종해야 합니다.

[김영찬/50년 경력 수의사 : (피하 주사가) 근육 주사로 들어가면 한꺼번에 흡수가 돼서 과민 반응이 일어나는 게 빨리 많이 일어날 수 있죠. 과민하게 나타날 때는 심지어 폐사하니까….]

방역 당국은 빠른 백신 접종을 위해 50두 미만 영세 농가는 공수의에 맡기지만, 50두 이상 농가는 농장주가 직접 접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하고 경험이 적은 농장들이 많아 접종이 서툽니다.

[A 농장 관계자 : (소가) 이렇게 막 뛰어다니니까, 백신 놓기 좀 힘들죠.]

[B 농장 관계자 : 연로하시고 이러신 분들은 100% 다 피하로 다 놓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요.]

[C 농장 관계자 : 놓는 사람마다 다 달라요, 방식이 다.]

흥분한 소에 다칠 수도 있는 데다, 백신으로 인한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쉽지 않고, 무엇보다 백신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영찬/50년 경력 수의사 : (럼피스킨 백신은) 생독이기 때문에 특히 핸들링을 잘해야 하거든요. (잘못 놓으면) 다른 작용이 나타나는 거예요. 과량을 놓으면 발병 신호가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러면) 효과가 전혀 없는 거예요.]

럼피스킨병 확진은 오늘(27일) 4곳이 추가돼 모두 51곳.

파주와 논산, 아산에서도 첫 발병했습니다.

전국 모든 소 농가에 백신 접종을 결정한 만큼, 수의사 등 전문 인력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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